오늘은 제3편입니다.
날씨는 매우 맑습니다.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는 날입니다.
아침에 호텔에서 일어나 체크아웃하고 블라디보스톡 시간으로 9시반에 설레임과 기대를 안고 기차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에는 사람들이 그다지 많지않고 한적하였습니다.
이후 여권을 제출하고 예매 티켓을 받고 대기하였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11시 2분에 출발합니다.
이곳의 기차역은 입구에서 여권을 검사하고 공항처럼 검색대를 거칩니다.
사람들은 뜸한데 젊은 한국인 커플도 있습니다.
그런데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려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잠시 대기후 10시 반에 드디어 이르쿠츠크 행 시베리아 횡단열차에 탑승했습니다.
앞으로 69시간 동안 33개역을 정차하여 이르쿠츠크에 도착합니다.
이르쿠츠크는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의 중간에 있어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관광객들은 3일 반정도 타고간 후 이르쿠츠크에서 내려 근처의 바이칼 호수 등을 둘러봅니다.
그리고 다시 76시간 동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모스크바로 갑니다.
나도 이르쿠츠크에서 내려 바이칼 호수 등을 둘러볼 예정입니다.
열차의 승무원들은 모두 여자들입니다.
좌석에 짐을 풀고 우선 슬리퍼로 갈아신고 이부 자리부터 펴놓았습니다.
내자리는 침대 윗칸입니다.
일부러 많은 사람들을 경험하고 접촉하기 위해서 4인석 윗칸을 선택하였습니다.
슬리퍼는 필수입니다.
내침대 아래칸에는 어머니와 초득학생 딸이 탔습니다.
모녀는 쉴새없이 이야기하며 지루함을 달랩니다.
이제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대장정의 출발입니다.
가슴이 뛰기 시작합니다.
차창밖은 아직은 민가들이 많이 보입니다.
약 40분 정도 달려 우수리스크역에 도착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는데 바로 뒤에서 한국말로 46번이 어디야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자리 근처에 짐들을 놓고 두리번 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슴에 김일성 뺏지가 선명하게 붙어 있습니다.
북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후 7명의 북한 사람들이 김동무 등을 부르며 왔다갔다 하면서 왁자지껄 하게 떠듭니다.
이사람들은 이르쿠츠크로 가는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앞에 차장실이 2개 있고 앞뒤로 화장실 겸 세면대가 있습니다.
그런데 화장실 겸 세면대는 좁아서 머리를 감을때는 불편합니다.
물도 아래에서 위로 눌러야 나옵니다.
역에 정차시 화장실 사용이 통제되어 문이 안열립니다.
그리고 화장실을 비롯하여 3군데에 스마트폰 충전 콘센트가 있고 뜨거운 물도 나와 컵라면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운데 칸에는 식당칸이 있는데 대체로 음식은 비싼편입니다.
콜라가 역 구내는 60루블인데 130루블을 받습니다.
가끔 식당칸에서 여직원이 음료수와 과자 등을 싣고 객실을 왔다갔다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시베리아 벌판을 달리다보니 스마트폰이 역을 제외하곤 대부분 먹통이 됩니다.
이쯤 살펴보고 오후 1시 10분에 식당칸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소고기와 양파 등이 들어있는 음식인데 그런대로 맛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630루블(13,800원)입니다.
이어서 객실로 와서 쉬며 차창밖을 구경하는데 똑같은 자작나무 벌판이 지나가니 지루하기도 합니다.
북한 사람들은 옆에서 간식을 먹으며 장기를 둡니다.
이어 저녁은 밥과 닭고기로 먹었는데 530루블입니다.
모스크바 시간 오후 4시(한국시간 밤 10시) 하바로프스키에 정차했는데 무려 38분동안 정차합니다.
열차에서 나와 담배를 피고 다시 탑승하였습니다.
이후 객실에서 차창밖의 풍경을 구경하며 쉬다가 밤이 깊어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열차안에서의 첫 번째 잠자리입니다.
제4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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