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4편입니다.
오늘도 날씨는 맑습니다.
열차는 계속 달려 오전 9시에 시베리아 이벨로그스크 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이곳에서 30분이나 정차하는 동안 담배한대 피우고 인접 노점에서 빵과 계란 및 콜라를 샀습니다.
역 주변 철로옆의 울타리 경계도 없이 동네의 아주머니들이 노점에서 여러가지를 팔고 있습니다.
잠시 쉬고 내 자리 침대로 돌아왔을때 아래층 침대칸에는 군인으로 보이는 남자 3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전의 일가족 모녀는 이 역에서 내렸습니다.
하루종일 모녀가 떠들었는데 이제는 나도 심심할 것 같습니다.
이후 간단히 세수와 면도를 하고 스마트폰을 화장실의 충전기에서 충전하는 동안 내자리로 돌아와 쉬는데 북한사람이 화장실의 스마트폰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친절하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화장실 말고 객실의 비어있는 또다른 충전기 위치도 알려줍니다.
모두들 자기 일같이 도와주었습니다.
같은 민족임을 실감합니다.
북한사람들은 대부분 장기를 두면서 심심함을 달래고 있습니다.
나도 옆에서 구경을 하며 가끔 훈수를 둘까하다가 참았습니다.
그리고 북한사람들은 하루종일 간식을 먹습니다.
그러면서 가끔 나를 보며 개성공단 얘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너무 떠들면 여자승무원이 나무라기도 합니다.
약간 북한사람들을 무시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여자 승무원들은 기차가 역에 정차하면 제일먼저 내려 일단 담배부터 피웁니다.
그런데 승무원들이 때로는 금연인 기차안의 객차 연결 통로에서 몰래 피우기도 합니다.
객실이 와이파이가 안되므로 오늘 하루만 무제한 데이터를 사용하려고 LGU에 하루 1만원에 신청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객실에서는 잘 안터집니다.
역 구내 진입중일때 스마트폰이 터집니다.
사실 계속 열차안에 있으면 할 것이 별로 없어 매우 심심합니다.
이 시기 시베리아는 밤 9시반이 되도 훤합니다.
하늘도 하얗고 철로 주변의 자작나무 숲도 훤합니다.
신비로운 느낌마저 듭니다.
예로페이 파블로비치역은 너무 훤해서 조명 불도 안킵니다.
미하일 바리시니코프 주연의 망명 발레리노 영화 ~
바로 백야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여름철일 때 이곳에 백야현상이 나타납니다.
길게는 6개월 동안 이어집니다.
백야현상을 만끽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에도 열차는 계속 달립니다.
제5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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